How Blockchain Will Revolutionize Far More Than Money

Dominic Frisby | Aeon | Apr. 21, 2016

역사 속에서 ‘기록’의 파급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유대교와 기독교는 ‘기록’됨으로써, 구전으로만 전승되던 종교들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고, 1086년에 완성된 ‘정복자 윌리엄’의 《둠즈데이 書》(Domesday Book) [= 잉글랜드 전역과 웨일즈 일부의 토지 조사 결과를 정리한 토지대장. 미국에서는 ‘도움즈데이’라고도 읽는다.]는 1960년까지도 토지 관련 분쟁을 해결하는 데 쓰였다. 이제 새로운 디지털 기록시스템이 나왔고 그 파급효과는 못지않게 클 터이다. 이 새로운 디지털 기록시스템은 ‘블록체인’이라고 일컬어진다. Continue reading

Why Write in English?

Tim Parks | New York Review of Books | Apr. 18, 2016

작품활동을 외국어로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직업 선택의 자유, 종교 선택의 자유, 그리고 요새는 성별 선택의 자유도 있는 마당에 글을 쓸 때 언어 선택의 자유는 없을까? 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로 쓴 얇은 회고록《다른 말로》(In Other Words)가 출판된 후 줄곧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듣는다. 자네는 왜 이탈리아 어로 안 쓰나? 이탈리아에서 산 지 어언 삼십 오 년인데, 왜 영어를 고집하는가? 경제적 이유에서인가? 시장이 더 커서인가? 영어로 써야 세상이 더 주목하기 때문인가? Continue reading

A Revolutionary Discovery in China

Ian Johnson | New York Review of Books | Apr. 21, 2016 Issue

[전략]

20세기 초반 제국이 붕괴될 즈음 중국의 개혁가들은 고대 서적들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빌미 삼아서 중국의 역사를 사사건건 문제 삼았다. 20세기 중국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 사학자 고힐강(顾颉刚, 꾸지에깡)이 이끈, 옛것을 의심하자는 이 ‘의고’(疑古, 이꾸)운동은 천 년 동안 중국인들이 배워온 사실史實들, 초기 왕조들의 존재여부부터 고전 철학 걸작들의 진위여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실들에 토를 달았다. 고힐강 일파에게 중국의 역사는 서구의 역사와 별 다를 게 없는 것이어서, 역사의 토대는 신화와 구전이었고 그것이 시나브로 진화하여 한참 후에야 비로소 기록들이 나온 것으로 그들은 여겼다. 일리가 있는 상정이었지만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고고학적 증거자료는 없었으므로 고힐강 일파는 전해져 내려오는 서적들을 샅샅이 톺아서 서로 모순되는 점들을 찾아, 그것들을 증거로 삼았다. Continue reading

What Is Inspiration?

David Brooks | The New York Times | Apr. 15, 2016

brooks-circular-thumbLarge-v4앤더스 에릭슨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한테 노력의 값어치를 상기시켜 왔다. 에릭슨 (플로리다스테이트 대학, 심리학)교수가 한 연구에서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이 나왔거니와 신간 《피크(Peak)》에서도, 공저자 로버트 풀과 함께 그는 (심지어 모짜르트 같은 경우에서조차도) 타고난 재능을 폄하하고 ‘착실한 연습’, 그러니까 어떤 기량의 끝을 보려고 하는, 신중하고 철저한 연마를 강조하고 있다. Continue reading

I work for a Swiss Private Bank and serve wealthy Russians

Anonymous | The Reddit | Apr. 09, 2016

Swiss-National-Bank[전략]

‘오프쇼어’에다 ‘재산틀짜기’(wealth structuring)를 하는 이유는 수두룩하니 많고,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은 러시아 클라이언트 관련이므로, 그 관점에서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재산틀짜기’에서, 러시아 인이 할 수 있는 것과 미국인이 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천양지차가 있음을 명심하시라. (요점만 말하자면, 미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Continue reading

In Paris, a Protest Movement Awakens

MIRA KAMDAR | New York Times | Apr. 14, 2016

paris nuitdevout프랑스에서, 노동법 개혁을 둘러싼 반발은 젊은이들의 봉기를 촉발했다. 산적한 문제들에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과, 따라서 자신들의 앞날이 강탈당하고 있는 데 젊은이들은 질렸다는 것이다. ‘뉘드부’ (대충 ‘철야’쯤으로 번역할 수 있다.)라고 일컬어지는 이 운동에서는, 2011년 긴축정책에 반발하여 일어난 스페인의 ‘인디그나도스’ 운동이나 미국의 ‘아큐파이’ 운동이 연상되지만, 프랑스만의 민중항쟁 역사, 특히 1968년 오월운동의 메아리도 들린다. Continue reading

When Bitcoin Grows Up

John Lanchester | London Review of Books | Apr. 21, 2016

bitcoin-logo-3d‘돈’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때 그 논의를 하려면, 잠시나마 ‘돈’이란 게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가장 좋은 출발점은 ‘돈’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지폐, 5ㆍ10ㆍ20 파운드짜리 지폐를 살펴보자. 한쪽에는 유명한 고인들의 사진이 있고 다른 쪽에는 여왕의 사진이 찍혀 있다. 그리고 여왕의 초상 바로 위에 “[이 지폐의] 소지자가 요구시 [이 지폐에 표시된 금액을] 지불할 것을 약속한다.”는 글귀가 인쇄되어 있고, 금액과 영국은행 ‘캐시어’의 서명이 인쇄되어 있다. Continue reading

The Science of Serendipity

AMIR ALEXANDER | The Wall Street Journal | Apr. 12, 2016

fluke1929년 어느 볕 좋은 일요일, 파리 세느 강변의 가두중고서점에서 책을 훑어보던 미국 아동작가 앤 패리시의 눈에 낯익은 제목이 들어왔다. 헬렌 우즈의 《잭 프로스트와 그 밖의 이야기들》이었다. 1프랑을 주고 그 책을 구입한 패리시는, 남편이 와인을 홀짝이고 있던 근방 레스토랑으로 서둘러 돌아왔다. 이 책은 어렸을 적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작품인데 한번 훑어보라고, 패리시는 남편에게 책을 건네면서 말했다. 몇 분 후 남편은 책 맨 끝 빈 페이지를 편 채로 패리시에게 책을 돌려주었다. 책 맨 끝 빈 페이지에는 어린아이의 글씨체로 다음과 같은 글이 씌어 있었다. “앤 패리시. 209 노스웨버 스트리트. 콜로라도스프링스. 콜로라도.” 다름 아닌, 자신이 어릴 적 갖고 있던 바로 그 책이었다. Continue reading

A Korean Noodle Dish for Lonely Hearts

Sam Sifton | The New York Times (Magazine) | Mar. 31, 2016

jjajang우정과 연정을 거국적으로 기념하는 날이 한국에는 적어도 셋 있다. 첫째는 서양에서 들어온 ‘발렌타인데이’인데, 이월 14일인 이 날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한다. 둘째는 남자들이 응대하는 날인 ‘화이트데이’, 삼월 14일이다. 캔디업계가 만들어낸 이 날에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마시멜로우며 화이트 초콜릿이며, 하얀색 단것들을 선물한다. Continue reading

Congratulations! You’ve Been Fired

Dan Lyons | The New York Times | Apr. 09, 2016

10lyons-master675내가 이태 가까이 일했던 소프트웨어 회사 ‘헙스팟’(HubSpot)에서는 해고를 ‘졸업’이라고 한다. “팀원들에게 알립니다. X가 졸업을 합니다. 이 다음 모험에서 그녀가 자신의 초능력을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정말 기대됩니다.”라고 사장은 전 사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어느날 내 친구 하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 나이는 서른 다섯이었고 4년 동안 근속했는데, 스물 여덟 살짜리 매니저한테서 두 주 안에 회사를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 친구의 마지막 날 그 매니저는 환송파티를 열어주었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