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Economic Stupidity

Paul Krugman | The New York Times | Feb. 12. 2016

krugman-circular-thumbLarge-v4”(중요한 건) 경제잖아, 바보야.” 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튼 진영이 주안점을 둔 것으로 유명한 문구이다. 한데 올해 대선 담론에서는 거시경제 정책 (불황 대책)이 별로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 리스크’가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대통령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지난 여덟 해 동안의 경험에서 배운 게 얼마나 없는지를 알고나면 아마 무서워질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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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ysics is Local

SEAN CARROLL | The Atlantic | Feb. 12, 2016

einstein빛의 속도로 우주를 가로질러 시공간에 남실남실 번져가는 잔물결, 중력파가 수십 년 동안의 기다림 끝에 직접 탐지되었다. 거대한 블랙홀 한쌍의 ‘회오리충돌궤도’ (inspiral) [두 개의 중성자 별, 블랙홀, 또는 하나의 중성자별과 하나의 블랙홀이 충돌할 때 서로 접근하면서 타게 되는 회오리 모양의 궤도]에서 빠져 나온 파동들이 측정되었다고, ‘레이저 간섭기 중력파 관측소’ (LIGO) 과학자들은 발표했다. 지난해 막 100주년을 기념했던 참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 찬란하게 확인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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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People Learn to Become Resilient

MARIA KONNIKOVA | The New Yorker | Feb. 11, 2016

resilience사십 년에 걸친 연구 기간 동안 노만 가메지 (미네소타 대학, 발달 심리학, 임상심리학) 교수는 수천 명의 아이들을 만났지만 그 가운데 유독 뇌리에 남는 사내아이 하나가 있었다. 아홉 살 난 소년이었는데, 어머니는 알콜 중독자였고 아버지는 집에 거의 안 들어왔다. 매일같이 그 아이는 똑같은 샌드위치를 싸서 등교했다. 두 쪽의 식빵으로 된, 안에는 아무 것도 안 든 샌드위치였다. 집에 음식은 없었고, 도시락을 챙겨줄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 소년은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자기 어머니의 무능을 드러내는 일이 없도록” 늘 신경썼다고 가메지 교수는 회상한다. 매일같이 어김없이 소년은 “빵 샌드위치”를 싸서 웃는 낯으로 등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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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itational Waves Exist: The Inside Story of How Scientists Finally Found Them

NICOLA TWILLEY | The New Yorker | Feb. 11, 2016

blackholes지구로부터 은하 수백 만 개를 건넌 곳에서 한 십억 년 전에 블랙홀 한 쌍이 맞부딪쳤다. 둘은 억겁의 세월을, ‘혼인의 춤’을 추듯이 서로를 돌면서 시나브로 가까워진 참이었다. 서로 수백 마일가량 떨어진 지점에 이를 때 즈음해서 둘은 거의 빛의 속도로 팽팽 돌면서 거대한 중력 에너지를 진저리 치듯 내뿜었다. 끓는점에 이른 물처럼 시공간이 일그러졌다. 둘이 합쳐지는 데 걸린 시간은 찰나, 그 찰나에 우주에 있는 모든 별들을 합친 것보다 수백 배 더 큰 에너지가 복사(輻射)되었다. 합쳐진 둘은 태양보다 62배 무겁고 메인 주 너비만 한 지름을 가진 새 블랙홀이 되었다. 차츰 약간 납작한 구체(球體)로 모습을 바꾸는 동안 마지막 떨림 몇 올이 빠져 나갔다. 그리고 시공간에는 다시 적요(寂寥)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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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he I Ching?

Eliot Weinberger |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 Feb. 26, 2016 Issue

iching역경(易經)은 수천 년 동안 우주의 철학적 분류이자 윤리적 삶의 지침, 그리고 통치자한테는 ‘매뉴얼’ 노릇을 해왔다. 개인이나 국가의 앞날을 내다보는 점복(占卜) 노릇도 해왔다. 예술 비평이나 약초학, 지도학과 여러 분야 과학의 ‘조직 원리’ 심지어 ‘권위적 증거’이기도 했다. 유교에서도 도교에서도 불교에서도, 나중에는 심지어 기독교에서도 역경에 대한 수많은 해석을 내놓았으며, 그러한 각 파의 해석 안에서 또 다시 대립되는 학설들이 나왔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에서 역경은 지금껏 가장 많이 들추어진 책이다.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믿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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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Miss Barack Obama

brooks-circular-thumbLarge-v4David Brooks | The New York Times | Feb. 9. 2016

양 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낯선 느낌 하나가 엄습했다. 오바마가 그립다는 느낌이었다. 오바마의 정책결정들 가운데 내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수두룩한 것은 분명하고, 그의 대통령 직 수행에서 실망스러운 부분들도 있다. 다음 대통령은 다른 철학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전반적으로 후보자들의 품행 수준이 떨어진 느낌이다. 오바마가 갖고 있는 지도력과 품성들 (아마도 우리는 이를 너무 당연시해왔지 싶다.) 가운데 많은 부분이 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 선거 운동에서는 갑작스레 아예 보이지 않거나, 보여도 별로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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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Jhumpa Lahiri’s ‘In Other Words,’ a Writer’s Headlong Immersion Into Italian

jhumpaDWIGHT GARNER | 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 Feb. 9, 2016

줌파 라히리는 문단의 ‘언어 유목민’ 중 하나이다. 부모는 인도인, 태어난 곳은 런던, 모어(母語)는 벵갈어였다. 어릴 때 영어를 배웠고 (자라기는 로드 아일랜드에서 자랐다.) 영어로 네 편의 소설을 썼다. 네 편 모두 수작인데, 이 가운데에는 ‘퓰리처 상’을 수상한《질병 통역》(Interpreter of Maladies)도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In Other Words)은 라히리의 첫 ‘논픽션’이다. 이 얇은 책자는 라히리가 오랫동안 품어온 ‘언어적 유랑’의 느낌을 톺고 있다. 겁없이, ‘언어적 유랑’의 느낌을 라히리는 먼 이역 변경에서 톺는다. 라히리는 이 책을 자신의 세번 째 언어, 이제 막 마스터한 언어, 이탈리아어로 썼다. 우수한 번역가 앤 골드스틴 (엘레니 페란테와 프리모 리비의 번역자)이 영어로 옮겼다. 영어권 독자들에게 이 책은 먼 길을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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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Oliver Sacks put a human face on the science of the mind

NORMAN DOIDGE | The Globe and Mail | Feb. 08. 2016

sacks7a모르긴 몰라도 전세계 가장 유명한 ‘뇌 의사’이자 영어권 최고의 ‘의사 작가’일 성싶은,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2015년 이월 ‘뉴욕타임즈’ 지에 기고한 《내 인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 운이 다했다.”고 밝혔다.

여든 하나의 나이, 그러나 여전히 머리는 냉철했고 기운은 팔팔했으며 몸은 매일같이 일 마일 수영을 할 정도의 그였지만, 9년 전 치료 받은 ‘안암’이 신체의 다른 부분들로 이미 전이되었음을 막 알게 된 참이었다. 간의 3분의 1일이 암세포로 덮여 있었다.

자신의 병에 대한 공표를 하고나서 곧바로 색스 박사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애초 암 진단이 있은 후에도 아홉 해를 더 살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느끼는 존재로서, 생각하는 동물로서 이 아름다운 별에서” 살 수 있었던 데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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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he Self? It Depends

JULIAN BAGGINI | The New York Times (The Stone) | Feb. 8, 2016

what is self[前略]

하지만,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분위기에서도 그 문화에 대한 실질적 ‘문초’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문화 전통에서 배우기 위해서는 좋은 점과 동시에 나쁜 점도 보아야 한다. ‘개인성’에 중점을 덜 두는 데에서 비롯하는 단점은, 이를테면 윗사람의 눈치를 지나치게 봄으로써 불의에 맞설 만한 기개가 결여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아’를 ‘관계’로 정의하면, 사회의 제약은 더해지고 유연성은 덜해지게 된다. 바로 이것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일본에서의 자살율이 비교적 높은 이유일 터이다. 북한은, ‘자아의 위임’이 끔찍한 일의 도구로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더욱 강렬하게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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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free lunches but plenty of cheap ones

Larry Summers | Larrysummers.com | Feb. 7, 2016

summer’두 마리 토끼’ (trade-offs) 개념은 줄곧 경제학의 복판을 점해 왔다. 격언 “공짜 점심이란 없다.”에는 ‘얻는 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경제학의 중심 사상 하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제학 수업 시간에 강조되는 무수한 ‘두 마리 토끼’들 가운데 몇 개만 보자면, ‘총과 버터’ ‘공공부문과 사부문’ ‘효율과 공정’ ‘환경보호와 경제성장’ ‘소비와 투자’ ‘물가상승과 실업’ ‘질과 양 또는 비용’ 그리고 ‘단기성과와 장기성과’ 등을 들 수 있을 터이다.

소득이 제한되어 있는 가계가 무엇을 사고 무엇을 안 살지, 결정해야 하는 것처럼 사회도 상충하는 선택지를 마주하게 된다. 정책을 세울 때 상충하는 목적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하는 경제학자들의 말이 그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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